‘禁女의 벽’ 넘어 50㎞ 경보 출전한 탈콧, 4시간51분08초

‘禁女의 벽’ 넘어 50㎞ 경보 출전한 탈콧, 4시간51분08초

입력 2016-05-09 09:20
수정 2016-05-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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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IAAF 공인 여자 선수 50㎞ 경보 기록

4시간51분08초.

육상에서 유일하게 남자 선수만 참가하던 50㎞ 경보가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고, 여자 경보 선수도 국제육상경기연맹(IAFF)가 공인하는 50㎞ 경보 기록을 만들었다.

미국 여자 경보 선수 에린 타일러-탈콧(38)은 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팀선수권대회 50㎞ 경보에서 4시간51분08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를 마친 40명 중 40위. 하지만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개인 최고인 4시간33분22초보다 18분 정도 느린 기록이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알렉스 스와저(이탈리아)가 기록한 3시간39분00초와는 1시간12분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여자 선수가 50㎞ 경보에 최초로 ‘정식 등록선수’로 참가해 완주에 성공, 의미가 남다르다.

타일러-탈콧은 사상 최초로 초청 선수가 아닌, 등록 선수로 50㎞ 경보에 나선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이날 타일러-탈콧은 IAAF가 공인한 첫 번째 여자 선수의 50㎞ 경보 기록도 만들었다.

IAAF는 지난달 10일 규칙 심사위원회를 열고 ‘50㎞ 경보 여자 선수 출전안’을 가결했다.

하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육상에 걸린 금메달은 총 47개다.

남자부 24개, 여자부 23개다. 남녀 금메달 1개 차이는 50㎞ 경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타일러-탈콧이 5년 동안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싸운 결과 50㎞에서도 벽이 무너졌다.

타일러-스콧은 2011년부터 “여자 선수의 50㎞ 경보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이를 거부했다. 타일러-스콧은 포기하지 않고 법정 싸움을 벌였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50㎞ 경보에 참가하기도 했으나 기록은 공인되지 않았다.

그는 로마 세계경보팀선수권대회를 앞두고 ‘50㎞ 경보에 출전하겠다’고 IAAF에 진정서를 제출, IAAF 규칙 심사위원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끌어냈다.

IAAF는 “5월부터 여자 선수의 50㎞ 경보 기록을 공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타일러-탈콧이 공인 기록을 만들었다.

아직 여자 50㎞ 경보가 따로 열리지는 않는다. 올림픽 50㎞ 경보에도 여자 선수들의 출전은 불가능하다.

IAAF는 “일단 남자들만 출전하던 50㎞ 경보에 여자 선수의 출전을 허락하고 참가 선수 수와 기록 추이 등을 고려해 여자 50㎞ 경보대회 신설을 논의할 것”이라며 “올림픽은 IAAF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다. 우리가 여성 선수의 올림픽 50㎞ 경보 출전 허용을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강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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