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보다 느리면 불참? 리우 ‘별’ 볼일 없나

모기보다 느리면 불참? 리우 ‘별’ 볼일 없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15 22:40
수정 2016-06-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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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 - 50… 줄지 않는 우려

WHO “지카 위험 낮다” 발표에도
결혼·출산 앞둔 스타들 안심 못해
골프 데이·매킬로이 등 출전 고민
한국도 32년 만에 최소 규모 될 듯


오는 8월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이 공개됐다. 개막 50일을 앞두고 토마스 바흐(63·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4일 브라질 바하의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메달 공개 행사에서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은 사실상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며 “대회의 성공 개최를 확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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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메달 첫 공개.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친환경 메달 첫 공개.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50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에서 올림픽 메달이 공개됐다. 금메달은 수은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은·동메달에는 약 30%씩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됐다. 총 2488개의 메달이 만들어졌으며 금·은메달이 각각 812개씩 제작됐고 동메달은 864개가 준비됐다. 무게는 모두 500g으로 역대 하계올림픽 메달 중 가장 무겁다.
개회식에는 탄핵 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함께 참석해 브라질 정부와 국민의 단결을 상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소두증을 불러오는 지카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성공 개최를 의심하는 시선을 거두려는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쟁과 치안 불안 탓에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하다. 지카 창궐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그렇게 어렵다는 대회 출전권을 따 놓고도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리고 누구도 그들에게 애국심을 들먹이며 타박하지 못하는 ‘이상한 올림픽’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과 제임스 하든(휴스턴)이 리우에 가지 않겠다는 대열에 동참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같은 뜻을 밝힌 NBA 스타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이상 LA 클리퍼스),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등 7명으로 늘었다. 올림픽 3연패를 장담하던 ‘드림팀’의 위상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가 서식하는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골프 선수들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2세 계획이 한창인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결혼을 앞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출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리우에서 신혼 생활을 계획했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 마크 리슈먼(이상 호주),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 등도 마찬가지다.

테니스에서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존 이스너(미국), 버나드 토믹(호주),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 등 랭킹 10~20위권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사이클 선수 티제이 반 가데렌은 10월 출산 예정인 아내에게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며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그레그 러더퍼드(영국)는 차선책으로 정자 냉동 보관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올림픽 육상 단거리 3관왕 3연패를 겨냥하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내가 모기보다 더 빠르다”며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10-10’(금메달 10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을 목표로 한 한국 선수단은 다음달 19일 결단식을 한 뒤 본단이 같은 달 27일 전세기로 장도에 오른다. 최종예선이 진행 중인 여자 농구를 비롯해 육상, 복싱, 체조, 골프 등에 변동 요인이 있지만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대회에 267명을 파견했고 2012년 런던대회에 245명을 보냈던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210명) 이후 하계올림픽 사상 최소 규모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6-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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