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고 달려와 돕던 영국 축구선수 뺑소니 사고에 두 다리 잃어

친구 사고 달려와 돕던 영국 축구선수 뺑소니 사고에 두 다리 잃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7-06 11:12
수정 2016-07-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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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축구 선수가 친구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 났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와 돕던 중 뺑소니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영국 축구선수 숀 화이터
영국 축구선수 숀 화이터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부동산중개인으로 일하다 잉글랜드 넌-리그 뉴마킷 타운에 합류해 프리 시즌 훈련을 막 시작하려던 숀 화이터(27).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밤 서포크 타운의 덜링엄 로드를 달리던 친구이자 소햄 타운 구단 소속인 조이 앱스의 자동차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다며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앱스는 차를 인도로 끌어낸 다음 화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화이터는 자신의 차를 몰고 달려가 후방에 주차한 뒤 함께 친구의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려 했다. 그 순간 다른 자동차가 달려와 두 대의 자동차와 이들을 치고 달아나 버렸다. 결국 화이터는 무릎 아래 두 다리를 모두 절단해야 했고, 앱스도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특히 화이터는 약혼녀 샬럿 웨이와 1년 뒤 결혼할 예정이었던 차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뉴마킷 타운 구단 사무국장은 “화이터는 5일 저녁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우리 모두 충격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뉴마킷 타운과 소햄 타운 모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두 선수를 “대단한 친구들”이라며 그들을 성원한다고 밝혔다. 친구들은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미 6000파운드(약 905만원) 가까이 모금했다. 화이터의 약혼녀 웨이는 약혼남을 돕는 “장비와 사후 치료”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별도의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다.

 

 화이터는 지난 4일 밤 페이스북에 “저희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일은 놀라운 일이며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싸우는 데 100%의 힘을 다하겠으며 곧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부탁드리는데 계속 (경기장을) 찾아주시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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