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격金 베트남 선수, 총알 없어 군에서 빌려

<올림픽> 사격金 베트남 선수, 총알 없어 군에서 빌려

입력 2016-08-18 16:25
수정 2016-08-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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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베트남의 후앙 쑤안 빈(42)은 총알조차 넉넉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그는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50m 권총에서는 진종오(37·KT)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은메달을 가져갔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후앙이 우승하자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현역 군인인 그가 군에서 총탄을 빌려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훈련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런 비난에 처음에는 입을 다물었으나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후앙 등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만난 후 “차세대 선수들을 위해 나라가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배를 곯거나 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사격 선수들이 총알이 부족한 상태에서 훈련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앙은 이번 대회 때 베트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전까지 베트남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은메달을 하나씩 딴 것뿐이다.

그는 이번 성과로 24만달러(약 2억6천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러나 모두가 후앙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후앙의 코치인 응구옌 티 눙은 “총탄 부족은 사격 대표팀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라며 “그러나 후앙 정도의 정상급 선수들을 위해서는 총탄을 어느정도 준비해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올림픽 선수단의 식비는 인당 하루 18달러(약 2만원) 정도”라며 “선수들에게 좋은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돈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너무 많은 베트남 체육계 관계자가 리우로 가는 바람에 정작 선수들에게 필요한 인력이 가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베트남넷’은 “23명의 선수 중 여러 명은 알아서 올림픽에 가야 했고, 체육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트레이너·의사와 동행하지 못한 선수도 여럿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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