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를 2-0(6-4 6-4)으로 완파한 세리나는 이번 대회 일곱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타이브레이크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연출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진행된 시상식 도중 우승 소감을 밝히며 약혼자 알렉시스 오하니언을 언급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결승 상대였던 비너스는 물론 가족, 에이전트, 코치, 대회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하면서도 끝내 오하니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때 ‘염문설’이 나돌았던 코치 패트릭 모라토글루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으나 정작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한 약혼자 이름을 빼먹었다.
세리나는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원래 뭘 자주 깜빡하는 편이다. 20년, 3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우승 인사를 간결하게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코치, 연습 파트너, 에이전트 정도에 인사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혼자 오하니언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닷컴’의 공동 창업자로 두 살 연하다. 2015년부터 교제했으며 지난달 약혼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세리나는 ‘오하니언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오하니언은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리는 등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