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상 앞에 선 볼트 “실패와 고통을 이겨내고 얻은 영광”

자신의 동상 앞에 선 볼트 “실패와 고통을 이겨내고 얻은 영광”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5 11:22
수정 2017-12-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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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킹스턴 국립경기장 앞 ‘볼트 동상’ 세워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단거리 황제’ 등극의 서막을 알린 자리에 ‘볼트 동상’이 자리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5일(한국시간) 킹스턴 국립경기장 앞에서 볼트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 참석한 볼트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AP,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을 이 자리에서 맞았다. 15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며 “많은 분이 내가 승리한 장면을 더 기억해주시지만, 나도 많이 패했고 또 많이 아팠다. 고통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섰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볼트 동상’은 양팔로 비스듬하게 하늘을 찌르는 볼트 세리머니를 형상화했다.

볼트는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로 꼽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함께 뛴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샘플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금메달 한 개가 박탈됐지만,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8개(100m·200m 3개, 400m 계주 2개)를 수확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11개를 따냈다.

은퇴 무대였던 2017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100m 3위, 400m 계주 실격의 부진을 겪었지만 ‘단거리 황제’의 명성은 여전했다.

볼트가 세운 남자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은퇴 후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개업하는 등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많은 팬은 볼트를 ‘단거리 황제’로 기억한다.

볼트는 2002년 킹스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에서 20초61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곳이다. 이 자리에 선 내 동상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서배스천 코 IAAF 회장은 영상 메시지로 “볼트는 육상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선수다. 그를 기억할 동상이 세워져 기쁘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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