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스타 위긴스의 아내 “프룸은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

사이클 스타 위긴스의 아내 “프룸은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2-16 07:49
수정 2017-12-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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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차례나 올림픽 사이클을 제패하고 지난해 은퇴한 브래들리 위긴스 경의 아내가 도핑 양성반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크리스 프룸(32)을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통산 네 차례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사이클 황제로 등극한 프룸은 지난 9월 스페인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 기간 중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허용량 이상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 살부타몰은 천식 환자들이 사용하는 기관지 확장용 약물인데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살부타몰 사용량을 밀리리터당 1000 나노그램(ng/ml)으로 제한한다.

그런데 국제사이클연맹(UCI)이 부엘타 아 에스파냐 18구간 경주 후 시행한 도핑 검사 결과 프룸의 소변에서 기준치의 곱절인 2000ng/ml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

남편이 은퇴하기 전 팀 스카이 동료였던 프룸이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유산이 이번 약물 테스트 결과로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캐서린 위긴스는 페이스북에 “돌아버릴 것 같다. 새로운 게 하나 없다. 음모 이론을 빌린다면 이렇게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를 옹호하기 위해 내 아들을 버스 아래 던져버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브래들리 위긴스가 2012년 트루 드 프랑스를 제패한 뒤 아내 캐서린과 딸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 자료사진
브래들리 위긴스가 2012년 트루 드 프랑스를 제패한 뒤 아내 캐서린과 딸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 자료사진
그러나 캐서린은 얼마 뒤 이 메시지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녀는 “내 감정적인 코멘트들과 중상들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유감이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가 날 더 낫게 만든다. 순간의 격정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어떤 싸움을 확대하려고 한 건 내 의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룸과 위긴스는 팀 스카이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그리 사이가 좋지 못했다. 프룸은 2012 트루 드 프랑스에 출전했을 때 팀의 리더인 위긴스의 종합 우승을 위해 산악구간에서 다른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 목적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란 지시를 받았을 때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고 돌아본 것으로 유명하다.

아내끼리도 지난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돌한 적이 있다. 위긴스가 2011년 트루 드 프랑스, 2012년 같은 대회 우승, 이듬해 지로 디탈리아 대회 전 트리암시놀론이란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투약하도록 허가를 받은 이유를 묻는 것은 “건전한 것”이라고 프룸이 말한 것에 대해 둘은 서로 입씨름을 벌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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