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빙속 천재’ 美 에릭 헤이든
1980년 대회 남자 전관왕9일 동안 500~1만m 석권
은퇴 후 사이클 선수·의사 변신
헤이든의 2010년 모습.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첫날 에릭 헤이든의 500m 금메달 소식을 알린 2월 16일자 미국 일간 올림픽 다이제스트 표지.
그러나 헤이든은 단일 올림픽 5관왕의 영예를 마지막으로 미련없이 빙판을 떠났다. 노르웨이에서 잠시 하키 생활을 하다 이듬해 프로 사이클 선수로 변신했다. 1985년 이탈리아 도로사이클 경주인 지로 디탈리아에서 완주한 헤이든은 같은 해 전미선수권에서 도로 부문 챔피언에 올랐다. 주행 중 충돌 사고로 완주에 실패했지만 1년 뒤 프랑스 도로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도 참가한 그의 이름은 1999년 미국 사이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 번째 도전은 의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이었다. 1996년 캘리포니아대에서 레지던트를 마친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팀닥터를 거쳐 2002년부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까지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주치의로 후배들을 돌봤다. 소치 땐 “미국 스포츠에 진 빚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12-22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