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어머니 그리워 핑크색 양말 “생일 때쯤 핑크색 농구화도”

버튼 어머니 그리워 핑크색 양말 “생일 때쯤 핑크색 농구화도”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2-22 11:30
수정 2017-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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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테 버튼(23·DB)의 핑크색 양말이 눈길을 붙잡았다.

버튼은 지난 21일 강원 원주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에 선발 출전했는데 코트에 들어선 그의 연두색 농구화 위에 신은 핑크색 양말이 색달라 보였다. 승부처인 4쿼터 15점을 넣는 등 27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84-76 완승을 이끈 그가 골밑을 연신 파고들 때 핑크색 양말은 더욱 도드라졌다.

DB 구단 관계자는 22일 “버튼이 최근 핑크색 양말을 미국에서 소포로 배송받았다고 한다”며 “전에는 아픈 개인사를 들춰야 한다는 점 때문에 꺼려하는 모습이더니 최근 들어선 방송 인터뷰에서도 어머니 얘기를 하는 등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계속해 핑크색 양말을 신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디온테 버튼(가운데·DB)이 지난 2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대결 도중 문태영(왼쪽)과 칼 홀 사이에서 드라이브인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디온테 버튼(가운데·DB)이 지난 2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대결 도중 문태영(왼쪽)과 칼 홀 사이에서 드라이브인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는 2014년 어머니를 유방암으로 잃었다. 고교 시절 어머니의 투병 소식을 전해듣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서 집 근처 학교로 전학을 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대학도 위스콘신주의 마켓대에 진학했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뜬 뒤 이번에는 오히려 슬픔을 잊기 위해 아이오와주립대학으로 옮겼다. 고교 시절부터 핑크색 농구화에 핑크색 양말을 신고 뛰었다. 핑크색은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색이다. 지난 6월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그의 각별한 어머니 사랑과 핑크색 사랑을 집중 조명했다.

이제 핑크색 농구화만 남았다. 국내에서 열심히 인터넷 등을 뒤져 한 업체 것을 찾아냈으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마 전 미국 기업이 다음달 초 출시하는 제품 하나를 찾아내 지인이 배송해주기로 했다. 생일인 내년 1월 31일 전에 받기로 했다.

대학 때 포지션이 파워포워드였던 버튼은 외국인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된 뒤 가드로 바꿨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24경기에 출전해 21.5득점 9.04리바운드 4.25어시스트 0.92블록슛을 기록했다. 전반에는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후반 자신의 득점으로 승리를 마무리하거나 뒤집기를 시도한다. 그는 승리를 부르는 ‘버튼’으로 통하고 있다.

이제 DB는 공동 선두 SK, KCC에 반 경기 뒤진 3위다. 핑크색 양말에 이어 핑크색 농구화로 깔맞춤하면 그의 위력이 배가돼 덩달아 DB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선수 시절의 디온테 버튼. 핑크색 양말과 핑크색 농구화로 깔맞춤한 것이 눈에 띈다.  아이오와주립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선수 시절의 디온테 버튼. 핑크색 양말과 핑크색 농구화로 깔맞춤한 것이 눈에 띈다.

아이오와주립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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