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건 뒤아멜이 1년 전 개농장에서 구출된 ‘무태’와 캐나다 몬트리올 자택에서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피플 닷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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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에릭 래드퍼드(33)와 짝을 이뤄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캐나다의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미건 뒤아멜(33)이 주인공. 4년 전 소치 때 금메달에다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2월에도 강원 평창을 찾았다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개농장에서 구조된 닥스훈트 믹스견 ‘무태(Moo-tae)’와 견종이 알려지지 않은 ‘사라’를 데리고 돌아갔다.
AP통신과 피플 닷컴, 뉴욕 포스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두 살인 무태는 몬트리올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요가를 하고 근처 공원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등 잘 지내고 있다. 어렸을 때 승려들의 도움으로 개농장에서 구조돼 무려 8시간 차를 달려 뒤아멜을 만난 무태는 길들인다며 학대받은 흔적이 앞다리에 남아 있었다. 사랑에 굶주렸는지 뒤아멜이 한국으로 떠날 때 헤어지기 싫어해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태가) 대부분 모든 이의 팔에 안겨 있으려고만 해요. 혼자 놀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저 다가가 안기려고만 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태가 “강인하면서도 조용하다”고 했다. 사라는 다른 가정에 입양 보냈다.
뒤아멜의 남편은 북한 피겨 페어 대표 렴대옥-김주식 조와 한국 피겨 페어 대표 김규은-감강찬 조를 함께 두달 동안 조련한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여서 이래저래 한국과 인연이 깊다.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인 뒤아멜은 이번 대회를 마친 동료 선수들이 최근 국내 개농장에서 구조된 90여 마리를 캐나다와 미국으로 돌아갈 때 데리고 나가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하고 있다.
미건 뒤아멜이 지난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페어 프리스케이팅 도중 에릭 래드퍼드와 함께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 AFP 연합뉴스
강릉 AFP 연합뉴스
그러나 평창 주변 식당들은 대회 기간 보신탕을 판매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지원하겠다는 지자체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단골 손님을 잃을까봐 그랬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회식이 열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업주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수십년 동안 개고기를 팔았는데 단지 올림픽 때문에 메뉴를 바꾸라고 하면 진짜 곤란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