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FIG 월드컵 압도적 우승
1년 5개월 만에 복귀… 국제 대회 연속 金양 “올림픽 단체전 티켓·도쿄 금메달 목표”

‘도마의 신’ 양학선이 23일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도마 남자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고 있다. 도하 신화통신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이후 오른쪽 허벅지 부상과 오른발 아킬레스건 수술로 침체에 빠졌다. 이 여파로 2016 리우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 양학선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달아 국제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 결선 1차 시기에서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양1’(도마 앞을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기) 기술로 15.466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를 뛰어 15.066점을 챙겼다. 8명이 겨룬 결선 1, 2차 시기 모두 15점을 넘긴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특히 폭발적인 가속력을 바탕으로 월등한 점프력으로 비상하는 공중 기술은 여전히 탁월했다.
양학선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외국 선수들에게 나를 각인시킨 대회였다”면서 “일단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는 게 목표다. 도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의욕을 보였다.
여서정(17)도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의 유력한 메달 후보군이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한국 여자체조 선수로는 32년 만에 금메달을 딴 주역이다.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종목별 월드컵 여자 도마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양학선과 함께 ‘도마 남매’의 비상을 예고했다. 한국 체조는 리우올림픽의 노메달 수모를 잊고 양학선·여서정을 주축으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3-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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