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입력 2010-11-22 00:00
수정 2010-11-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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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은 뛰지않을 생각” 이효정 은퇴 선언

신백철(21·한국체대)은 지난 9일 광저우로 입국하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비행기 안에서 좋은 꿈을 꿨기 때문. 자동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바다에서 고래만 한 크기의 금잉어가 품으로 들어오는 내용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뭔가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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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왼쪽)과 신백철이 21일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코트에서 승리의 포효를 하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이효정(왼쪽)과 신백철이 21일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코트에서 승리의 포효를 하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신백철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효정(29·삼성전기)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 짝을 이뤄 출전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이효정은 늘 이용대(22·삼성전기)와 함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용대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신백철은 당시 2진이었다. 잘생긴 외모로 스타로 발돋움한 이용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신백철은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이효정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이용대가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도 신백철은 이효정의 파트너로 지목됐다.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이용대가 남자복식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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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혼합복식 중국과의 결승전이 열린 톈허체육관. 신-이 조는 ‘금빛 스매싱’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1세트에는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신백철이 풀이 죽어 보일 때마다 이효정은 “경기에 집중해라. 재밌게 하자.”며 다독였다. 이효정의 격려가 그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힘겹게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안정을 찾았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쳐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 조를 2-0(21-19 21-1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 혼합복식 등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효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용인대 체육교육학과 대학원에서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뛰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뛰겠다.”고 밝혔다. 아직 입대 전인 신백철은 병역 혜택과 함께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11-2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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