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컬링 대표팀도 ‘멈추는 빙질을 익혀라’

<올림픽> 컬링 대표팀도 ‘멈추는 빙질을 익혀라’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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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 사상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에게도 성적의 열쇠는 ‘빙질 적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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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컬링경기연맹제공
대한컬링경기연맹제공


스코틀랜드에서 한 달여에 걸친 전지훈련을 마치고 6일(이하 한국시간) 소치에 입성한 대표팀의 정영섭(57)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훈 기간에 익숙지 않은 빙질에 적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대표팀이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처음으로 전훈을 치른 스코틀랜드의 컬링장 빙질은 그동안 주로 훈련하던 한국이나 캐나다 경기장의 빙질과 다르다.

처음에 스톤을 놓으면 빠르게 나가는 듯하지만, 속도가 떨어지는 순간이 오면 급속히 브레이크가 걸리고 동시에 회전력도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이를 두고 “떨어지는 느낌의 빙판”이라는 표현을 썼다.

컬링 대표팀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생소한 곳으로 전훈을 떠난 것은, 소치올림픽의 빙질도 비슷하게 ‘떨어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경기장을 다듬는 전문가인 아이스메이커 세 명 중 마크 캘런(영국), 한스 우스리치(캐나다) 등 두 명은 스코틀랜드에 본부를 둔 컬링 전문업체 ‘케이스’ 소속이다.

이들은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떠난 스코틀랜드의 얼음판과 비슷한 성질의 경기장을 만드는 편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정 감독은 “떨어지는 얼음판에서는 관록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면서 “어릴 때부터 컬링을 해 온 선수들은 아이스를 읽는 능력이 좋아 금방 상태를 파악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는 당황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의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스코틀랜드 빙판에서 한 달간 담금질한 것이다.

정 감독은 “마크 캘런이 직접 만든 빙판에서 훈련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비슷한 곳에서 연습했다”면서 “선수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떨어지는 빙판에 적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생소한 빙질을 익히는 것이 첫 과제였던 만큼, 전훈 기간에 대표팀은 실전보다 기본기를 쌓는 데 중점을 뒀다.

정 감독은 “감각을 올려야 할 때 경기를 치르면 예전의 흐트러진 자세 등 나쁜 습관이 나올 수 있기에 기본기를 다지며 얼음 느낌을 익히려 했다”면서 “아직 미흡한 점도 있지만 충분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빙질도 생소하지만, 대표팀에게는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조차 처음이다.

때문에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도착한 대표팀은 조금이라도 분위기에 익숙해지고자 휴식 대신에 바삐 움직이는 길을 선택했다.

정 감독은 “아직 공식 연습이 열리지 않아 빙판을 익힐 수는 없지만, 경기장을 포함한 주변의 환경을 미리 보고 눈에 익혀두기 위해 점심식사 후 바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대표팀은 7일에도 경기장 구석구석을 눈으로 살펴보며 분위기를 익힌 뒤 8일 오후 4시50분 처음으로 공식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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