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외인 배터리’ 가동한 넥센, KIA 제압

[프로야구] 사상 첫 ‘외인 배터리’ 가동한 넥센, KIA 제압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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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밴헤켄 7이닝 무실점·포수 출전 로티노 ‘깜짝 활약’두산은 SK에 5-0 완승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인 배터리가 넥센 히어로즈의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5-2로 이겼다.
넥센의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 도중 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포구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포수가 등장한 것은 한화 소속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나온 뒤 10년 만의 일이다. 연합뉴스
넥센의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 도중 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포구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포수가 등장한 것은 한화 소속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나온 뒤 10년 만의 일이다.
연합뉴스
선발 투수 앤디 밴헤켄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넥센 승리의 숨은 주역은 따로 있다. 바로 비니 로티노다.

올해 넥센 입단 후 좌익수로 뛴 로티노는 이날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넥센 주전 포수 허도환은 허리가 좋지 않고 백업 포수 박동원은 허도환 대신 최근 두 경기에 출전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등에서 포수로 뛴 경험이 있는 로티노에게 이날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이 포수로 출전한 것은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KI즈전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선 이후 10년 만이다.

외국인이 투수와 포수로 나서 배터리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티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차례 송구 실수가 있었지만 안정된 블로킹과 기본에 충실한 태그플레이로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포구도 놓친 적이 없다.

로티노는 1회초 KIA 공격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김주찬의 3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7회에도 2루 주자 김선빈이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로티노가 3루로 던진 공은 3루수 김민성의 키를 넘겼다.

이 때 김선빈이 홈까지 파고 들었고, 로티노는 좌익수 문우람의 홈 송구를 잡아 태그아웃시켰다. 공이 빠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김선빈을 태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티노는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를 치며 제 몫을 했다. 로티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치고서는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이후 8회초 수비 때 포수 마스크를 허도환에게 넘겼다.

잠실구장에서는 홈 팀 두산 베어스가 단 3안타만 허용한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SK 와이번스에 5-0으로 완승했다.

선발 노경은이 5⅔이닝동안 1안타 3볼넷의 호투로 시즌 2패 뒤 첫 승리를 맛봤다.

반면 역시 5⅔이닝을 던진 SK 에이스 김광현은 8안타와 볼넷 6개를 주고 5실점(4자책점),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 목동(넥센 5-2 KIA) = KIA는 1회 1사 1,3루와 2회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넥센도 1회 2사 만루, 2회 1사 만루 기회를 날렸다.

결국 5회에 가서야 균형이 무너졌다.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땅볼 타구를 KIA 3루수 이범호가 놓치는 바람에 주자 1,3루 기회로 이어간 뒤 박병호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겨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KIA가 투수가 데니스 홀튼에서 서재응으로 바뀐 8회말 1사 후 중월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시즌 3호 홈런이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 이후 유한준의 2타점 2루타와 서건창의 적시타로 석 점을 더 보태 KIA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KIA는 9회 김선빈의 내야땅볼과 차일목의 중전 안타로 두 점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 잠실(두산 5-0 SK) = 두산은 3회 첫 타자 김재호의 좌중간 3루타에 이은 정수빈의 1루 쪽 번트로 먼저 앞서 나갔다.

4회에는 1사 후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발짝 더 달아날 수 있었다.

6회에는 양의지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민병헌의 2타점짜리 좌전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김광현이 물러난 뒤에는 고영민 타석 때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노경은은 1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로는 볼넷 세 개만 더 허용하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후 이현승-윤명준-정재훈-이용찬이 이어 던지면서 단 2안타만 더 내주고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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