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년만에 또 승부조작 망령…자정노력 소용 없었나

프로야구, 4년만에 또 승부조작 망령…자정노력 소용 없었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20 23:06
수정 2016-07-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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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태양,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검찰 조사
NC 이태양,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검찰 조사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캡처
NC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돌파의 단꿈에 젖었던 한국프로야구(KBO리그)의 분위기가 흉흉하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20일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을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1일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년 전, KBO리그를 위태롭게 한 승부조작 악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KBO리그는 2012년 봄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LG 트윈스 소속이던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둘 다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BO는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며 야구판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승부조작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공정센터를 운영하며 5개 구장에서 진행하는 전 경기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고, 전직 경찰 출신으로 구성한 ‘암행관찰관’을 파견해 승부조작을 감시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법무부와 ‘배려, 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는 데는 실패했다.

KBO와 프로야구단은 검찰 수사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지만, 이날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야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프로축구와 농구, 배구도 승부조작 사건에 시달렸고, 여전히 공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프로축구는 2011년 60명 이상이 검찰 기소되는 대형 승부조작 사건으로 크게 휘청였다.

최근에는 ‘심판 매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프로축구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승부조작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프로배구도 2012년 초 전·현직 선수 16명과 브로커 5명이 작당해 승부를 조작한 사건이 밝혀지면서 리그 전체가 흔들리는 악몽을 겪었다.

당시 승부조작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프로농구는 2013년 현직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 번 휘청였고, 올해 3월에는 전·현직 선수가 승부조작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끊임없이 승부조작 의혹에 시달리는 프로농구는 ‘팬 모니터링 제도’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떤 보완책도 승부조작 세력을 뿌리 뽑지는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다시 큰 위기에 몰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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