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UPI 연합뉴스

오승환 시즌 3호 세이브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타자 3명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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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라이언 쉼프에게 던진 4구째 직구 구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상대 타자 쉼프는 이 공을 파울로 겨우 걷어내는 데 급급했다.
오승환은 5구 체인지업으로 잠시 완급조절을 한 뒤, 6구 95.6마일(시속 153.8㎞)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의 시즌 4호 세이브이자 이날 하루에만 2개째 세이브였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이날 세인트루이스-샌디에이고전은 더블헤더로 열렸다.
오승환은 1차전 4-2, 2차전 3-2 리드를 모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흔들리던 팀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을 불펜으로 밀어내고 7월부터 뒷문을 책임지는 오승환은 그동안 세이브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7번의 등판에서 2세이브만 기록했던 오승환은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면서 하루에 2세이브를 수확,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인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더블A, 일본 프로야구는 트리플A 수준’이라는 믿음은 폭넓게 퍼져 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또 일본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는 대부분 리그 수준에 맞춰 성적이 하락했다.
한국에서 40개 넘게 홈런을 쳤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일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5년 연속 기록했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이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다.
이러한 점에서 오승환의 성공은 ‘특이 사례’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5차례 세이브왕과 통산 277세이브로 역대 1위에 이름을 남겼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28승 13패 277세이브 11홀드 510과 3분의 1이닝 129볼넷 625탈삼진 평균자책점 1.75다.
2014년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 일본으로 건너간 오승환은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며 4승 7패 80세이브 12홀드 136이닝 32볼넷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남겼다.
그리고 올해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2승 1패 4세이브 14홀드 48과 3분의 1이닝 13볼넷 65탈삼진 평균자책점 1.68이다.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탈삼진 등 세부성적을 살펴보면 올해 오승환은 KBO 리그 시절 통산 성적과 유사하고, 오히려 일본에 있을 때보다 성적이 좋다.
강속구로 정면 대결을 즐기는 오승환과 공격적인 메이저리그 성향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무더위로 유명한 대구, 그리고 오사카에서 뛴 오승환은 여름에 강한 면모를 뽐낸다.
오승환은 올해 정확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그리고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구 폼을 발판 삼아 93마일(시속 150㎞)짜리 직구로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쉽게 돌려세웠다.
7월 중순이 되면서 ‘돌직구’가 더욱 빨라진 오승환, 이제 남은 임무는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인정하는 ‘끝판왕’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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