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 정진호 ‘인생타’

[프로야구]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 정진호 ‘인생타’

한재희 기자
입력 2017-06-07 22:34
수정 2017-06-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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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 3루타 - 단타 - 홈런… 역대 23호·시즌 2호 기록

정진호(29·두산)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데에는 5이닝·4타석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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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좌타 외야수 정진호(왼쪽)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뒤 민병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진호는 이날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에 이어 홈런까지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 좌타 외야수 정진호(왼쪽)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뒤 민병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진호는 이날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에 이어 홈런까지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정진호는 7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네 번째 타석까지 2루타·3루타·단타·홈런을 연이어 때려내며 프로야구 역대 23번째이자 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냈다. 네 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번까지 포함해 역대 여섯 번뿐이다. 정진호는 5회에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켰는데 6회 이전에 이를 달성한 것은 KBO리그 역대 최소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선수 중에서는 역대 5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정진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타율 .233(43타수 10안타)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정진호는 붙박이 주전도 아니었다. 팀동료 박건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사이클링 히트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기 때문에 정진호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홈런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상황이었지만 통산 홈런 6개에 불과한 정진호의 기록 달성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한 경기 3안타를 때린 적은 있지만 4안타를 기록한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정진호는 2사 1루 때 상대투수 최충연의 5구째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통산 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공이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자 정진호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더그아웃에 도착해서는 해맑은 표정으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엎치락뒤치락하며 7-7로 팽팽하게 맞서던 균형을 깨트리는 결승타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진호는 7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1루타를 추가했다. 그는 이날 사이클링 히트에다가 5타수 5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도 9-7로 삼성을 제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6-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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