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광복절 시구’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광복절 시구’

한재희 기자
입력 2017-08-03 23:18
수정 2017-08-0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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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 kt 홈 경기 마운드에… 선수단·야구팬들 향한 메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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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가 광복절을 앞두고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다.

kt는 오는 10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 경기에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했다고 3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kt는 세계 위안부의 날(8월 14일)과 광복절(15일)에 맞춰 사회적 관심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시구를 기획했다. 할머니는 kt의 제의에 “공을 던질 힘이 없다”며 걱정하기도 했지만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가 크다’는 주변의 권유에 힘입어 결심하게 됐다. kt는 할머니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마운드에서 홈까지 거리인 18.4m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던지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일 무더운 날씨 탓에 시구 당일 할머니의 컨디션을 점검해 좋지 않을 경우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할머니는 시구 전 마운드에서 kt 선수단과 야구팬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 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영상을 준비해 구장 스크린을 통해 상영할 계획이다. 이 할머니뿐 아니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관계자 20여명도 구단 버스를 타고 구장에 방문해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한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에 의해 중국 옌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중국에 머물다 58년 만인 2000년 6월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8-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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