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 美 프로스포츠계로 번지다

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 美 프로스포츠계로 번지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8-27 16:51
수정 2020-08-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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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 시니어(가운데)와 어머니 줄리아 잭슨(오른쪽 두 번째)가 가족들과 함께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법원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걸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평화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것을 외쳐주라고 당부했으나 이날 밤 사흘째 과격 시위가 이어져 셋이 총상을 입어 둘이 숨졌다. 커노샤 AFP 연합뉴스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 시니어(가운데)와 어머니 줄리아 잭슨(오른쪽 두 번째)가 가족들과 함께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 법원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걸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평화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것을 외쳐주라고 당부했으나 이날 밤 사흘째 과격 시위가 이어져 셋이 총상을 입어 둘이 숨졌다.
커노샤 AFP 연합뉴스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에 대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 사건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미국 프로 스포츠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15분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 총기 난사로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블레이크의 3살, 5살, 8살된 아들이 차량 뒷좌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미 프로농구(NBA) 사무국은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예정됐던 밀워키 벅스와 올랜도 매직전, 휴스턴 로키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체육관 라커룸에 머물다가 코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랜도 선수들은 경기 시작 약 4분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취소하며 “신시내티와의 경기를 취소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구단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취소했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이 같은 결정에 지지 성명을 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동참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34)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고자 경기 불참을 택했다. 팀 동료인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도 등판일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미 프로축구(MLS)도 인종차별에 연대하는 의미로 경기를 취소했다. 선수들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인터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경기 등 5경기가 연기됐다.

오사카 나오미(10위·일본)도 이 사건에 항의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서던 오픈 준결승 경기를 기권했다. 그는 “흑인 여성으로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총격에 초점을 맞추고자 기권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미 프로스포츠계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거나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연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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