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추 “우승하러 쓱~ 왔다”

‘영웅본색’ 추 “우승하러 쓱~ 왔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3-11 22:16
수정 2021-03-1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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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끝난 직후 바로 사직구장 찾아
연습경기 중에도 취재진·팬들 몰려 성황
트레이드마크 17번 양보 이태양에 선물
秋, 빨간 유니폼 확정에 화색… “우승 가능”
김원형 “2번 타순 좌익수로 기용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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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를 마친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와 롯데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추신수의 합류 소식을 듣고 수십 명의 팬이 경기장 인근에 몰렸다. 부산 뉴스1
자가격리를 마친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와 롯데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추신수의 합류 소식을 듣고 수십 명의 팬이 경기장 인근에 몰렸다.
부산 뉴스1
20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 무대로 상륙한 추신수(39)가 마침내 SSG 랜더스에 합류했다.

지난달 25일 입국해 구단에서 준비한 창원의 숙소에 머물던 추신수가 11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이날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추신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경기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과 많은 팬이 몰렸다. 오후 3시가 넘어 사직구장을 찾은 추신수는 이날 교체돼 경기를 일찍 마친 최주환(33)과 가장 먼저 인사했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는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등번호 17번의 흰색 SSG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선수들을 만난 그는 “이 팀에서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이기려고 왔다”면서 “나를 안 어려워했으면 좋겠다.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선수단은 박수로 환영했고 추신수는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하며 신고식을 치렀다.

추신수는 등번호를 양보해준 후배 이태양(31)을 위해 고가의 시계를 선물해 훈훈한 장면을 만들었다. 추신수는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17번은 뗄 수 없는 번호”라며 “이태양이 양보를 해줘서 미국에서 선물을 준비해왔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SSG가 구단의 기존 상징색인 빨간색을 쓰기로 하면서 추신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빨간 장갑을 애용한 데다 미국에서 몸담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도 모두 유니폼에 빨간색이 들어가 있어 익숙한 영향도 있다.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는 유니폼 전체가 빨간색이었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만큼 추신수는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추신수는 “한국 복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던 이유는 SSG가 우승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우승하는 게 응원해준 팬들에게 돌려 드릴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2번 타순 좌익수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출루율이 높았던 선수니 5~6번 타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서 동갑내기 김강민의 옆자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가 김강민에게 도움을 청했고 김강민이 도우미를 자처한 결과다. 구단 측은 추신수의 오른쪽 자리는 평소에는 비웠다가 콜업된 2군 선수가 쓰면서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3-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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