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4강전 ‥ 3-0으로 18개월 만의 두 번째 라이벌전도 승리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최다 준우승 기록을 가진 ‘당구 여제’ 김가영(39)이 ‘포켓볼 라이벌’인 차유람(35)를 또 돌려세웠다.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다섯 번째 결승 무대에 올라 생애 두 번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김가영이 3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차유람에 3-0 완승을 거둔 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여 웃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또 세 번째 시즌을 맞은 LPBA 투어 통산 5번째 결승에 진출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가영은 투어 첫 시즌인 2019~21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일궈냈지만 이후 세 차례 오른 결승에서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3회나 되는 김가영의 준우승 기록은 LPBA 투어에서 가장 많다.
18개월 전 첫 대결을 1-2역전패로 내주고 “가영 언니는 되게 불편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좋은 스트레스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 차유람은 이번에도 그 ‘스트레스’를 넘지 못했다.
김가영이 3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차유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적구를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하지만 차유람이 옆돌리기로 1점을 보탠 뒤 무려 10이닝을 공타에 그치는 사이 김가영은 알토란같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9-7까지 맹추격한 9-10의 세트포인트에서 역회전이 걸린 회심의 걸어치기 뱅크샷으로 모자란 두 점을 한꺼번에 채워 11-10의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사실상 둘의 두 번째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김가영이 3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차유람에 3-0 완승을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웃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또 다른 4강전에서 이우경에 3-2(8-11 8-11 11-4 11-8 9-5) 로 역전승한 강지은을 상대로 4일 오후 9시 30분 시작되는 결승에서 통산 2승에 도전한다. 둘은 이전까지 만난 적이 한 차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