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트루 드 프랑스에서 최근 7년 동안 여섯 번째 영국인 우승자가 탄생한다. 늘 보던 크리스 프룸(33·팀 스카이)은 아니다.
주인공은 4연패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프룸과 소속팀 한솥밥을 먹는 제레인트 토머스(32)다. 토머스는 28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 타임트라이얼(31㎞) 레이스에서 톰 두물랭(네덜란드)에 구간 우승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지만 종합 순위에서 두물랭에 1분 51초 앞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프룸은 두물랭에게 1초 뒤져 구간 2위를 차지하면서 프리모즈 로글리치(슬로베니아)를 앞지르며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서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를 추월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29일 파리 개선문에 이르는 21구간을 완주하기만 하면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게 된다. 그가 우승하면 영국 선수로는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과 프룸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그는 ITV4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치겠다. 트루 드 프랑스다! 믿어지지 않는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또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경기에 임했는데 그러다보니 트루 드 프랑스를 우승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3대 그랜드 투어 가운데 한 대회라도 웨일스 출신이 우승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2007년 대회에 첫 출전했을 때 141명의 완주자 가운데 140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가 아홉 번째 출전이어서 1980년 줍 조에테멜크(네덜란드)가 갖고 있던 ‘첫 우승 전 최다 출전(10회)’ 기록에 한 차례 모자랐다.
다섯 번째 우승으로 대회 공동 최다 우승을 겨냥했던 프룸은 피레네 산맥을 관통하는 17구간과 19구 간 레이스에서 처진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7년 동안 여섯 우승자가 팀 스카이에서 배출된 것도 특이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뷰엘타 아에스파나와 지난 5월 지로 디탈리아까지 3대 그랜드 투어를 제패한 뒤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로 디탈리아를 뛴 뒤 곧바로 두 달 만에 트루 드 프랑스에 나선 것도 그에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통상 그는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는데 이번 대회는 오히려 반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17구간에서 결정적으로 처지고 말았다. 해발 고도 2215m에서 구간 경주를 마치는 등 세 군데 잔인한 오르막 구간에서 그가 물러선 것이 결국 우승 실패로 귀결됐다.
하지만 레이스 내내 팀 스카이가 우승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힌 그는 29일 개선문 앞에서 토머스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주인공은 4연패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프룸과 소속팀 한솥밥을 먹는 제레인트 토머스(32)다. 토머스는 28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 타임트라이얼(31㎞) 레이스에서 톰 두물랭(네덜란드)에 구간 우승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지만 종합 순위에서 두물랭에 1분 51초 앞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프룸은 두물랭에게 1초 뒤져 구간 2위를 차지하면서 프리모즈 로글리치(슬로베니아)를 앞지르며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서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를 추월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29일 파리 개선문에 이르는 21구간을 완주하기만 하면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게 된다. 그가 우승하면 영국 선수로는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과 프룸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그는 ITV4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치겠다. 트루 드 프랑스다! 믿어지지 않는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또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경기에 임했는데 그러다보니 트루 드 프랑스를 우승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3대 그랜드 투어 가운데 한 대회라도 웨일스 출신이 우승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다섯 번째 우승으로 대회 공동 최다 우승을 겨냥했던 프룸은 피레네 산맥을 관통하는 17구간과 19구 간 레이스에서 처진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7년 동안 여섯 우승자가 팀 스카이에서 배출된 것도 특이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뷰엘타 아에스파나와 지난 5월 지로 디탈리아까지 3대 그랜드 투어를 제패한 뒤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로 디탈리아를 뛴 뒤 곧바로 두 달 만에 트루 드 프랑스에 나선 것도 그에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통상 그는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는데 이번 대회는 오히려 반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17구간에서 결정적으로 처지고 말았다. 해발 고도 2215m에서 구간 경주를 마치는 등 세 군데 잔인한 오르막 구간에서 그가 물러선 것이 결국 우승 실패로 귀결됐다.
하지만 레이스 내내 팀 스카이가 우승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힌 그는 29일 개선문 앞에서 토머스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