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경주 ‘불운’에 울다

[마스터스] 최경주 ‘불운’에 울다

입력 2014-04-14 00:00
수정 2014-04-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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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늑장에 경기 리듬 잃어… 마스터스 3R 공동 42위로 밀려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44·SK텔레콤)가 조 편성 불운에 울었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적어 내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선두 버바 왓슨과 조던 스피스(5언더파 211타·이상 미국)에 11타나 뒤진 공동 42위로 내려앉았다.

마스터스 한 라운드 최저타 신기록(10언더파)를 세우는 기적이 일어나도 우승은 힘든 처지다. 컨디션은 괜찮았다. 최경주는 경기 뒤 “스윙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쇼트게임도 잘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진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경주의 3라운드 동반 플레이어는 샷 준비 시간이 길기로 소문난 슬로 플레이어 마이크 위어(캐나다)였다. 1,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어인 잭 존슨(미국)과 함께 경기하다 잇달아 경고를 받은 최경주는 이날 또 경고를 받았다. 4번홀에서 억울하게 경고를 받아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6번, 7번홀에서도 퍼트 난조로 잇달아 타수를 까먹었다. 최경주는 “내 플레이가 늦다고 해서 캐디에게 시간을 재 보라고 했더니 35초 정도가 나오더라. 굉장히 빨리 치는 편”이라면서 “초반 타이밍을 놓쳐 뛰어다니는 듯한 상황이 되니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급하게 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 바닥에서 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린이 딱딱하다는 느낌이었다. 체력 탓인지 몰라도 스핀양도 항상 조금씩 부족했다”면서 “착지는 잘됐지만 공이 많이 굴러갔다. 많이 굴러갈 것 같아 공을 세우려고 하면 백스핀이 많이 걸렸다. 혼돈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굉장히 힘든 하루였고 속상하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이 시대에 오거스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 마무리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4-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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