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페북 계정 폐쇄’ 기성용, 마지막으로 인용한 詩 또 논란

‘비밀 페북 계정 폐쇄’ 기성용, 마지막으로 인용한 詩 또 논란

입력 2013-07-10 00:00
수정 2013-07-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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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 중 ‘상처없는 사람 없다’ 의도 놓고 누리꾼 의견 분분

기성용(24·스완지 시티)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사과하기에 이른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9일 새벽 삭제했다.

하지만 삭제 전날 남긴 글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시인 이석희의 시집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에 실린 시 ‘누가 그랬다’를 통째로 인용했는데 기성용이 과연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어서다.

시는 이렇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기성용은 어떤 의견도 달지 않았다. 이어 프로필 사진을 먹다 남긴 접시 사진으로 교체함으로써 지난 5일 최 전 감독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지 사흘 만에 다시 페북 활동을 할 것 같다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결국 이날 계정을 삭제함으로써 더 이상 논란이 이어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비췄다.

누리꾼들은 시의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는 대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를 패러디해 ‘연줄 없는 사람은 없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편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날 20세 이하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면서 기성용을 징계해야 한다는 시중의 여론을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07-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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