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일문일답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은 치열했던 축구 인생 1막을 끝내는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속적으로 더는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릎이 다음 시즌을 버티기에는 어려운 상태였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캡틴의 신부
박지성이 25년 동안 정들었던 축구화를 벗기로 결심한 배경 등을 설명한 뒤 활짝 웃으며 꽃다발을 선사하는 예비 신부 김민지씨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올해 2월인 것 같다. 무릎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에인트호번에 가서도 바로 4개월 정도 쉬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돼 앞으로도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수술을 하면 다음 시즌은 뛸 수 있지만 회복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100% 완쾌된다는 보장도 없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확신이 들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다. 결국 남은 선택은 은퇴밖에 없었다.
→에인트호번에 임대 연장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
-내가 요청을 한 적은 없다. 에인트호번에 직접적으로 요청한 것은 없고 어떤 선택을 내릴까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은 있다. 내 상황을 설명했고 구단도 이해했다. 퀸스파크 레인저스 구단주와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내 의사를 표현했다. 임대 요구를 한 적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나 이영표처럼 지도자나 행정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걸 누누이 밝혀 왔다. 지도자 자격증도 없다. 다만, 축구와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행정가를 꿈꾸는 건 사실이지만 정확한 목표는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와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겠다. 오래 걸릴 것이고 그때까지 공부할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일단 16강 진출이 첫 과제인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자신 있게 자기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부상 조심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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