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날린 박준혁 FA컵 품었다

몸 날린 박준혁 FA컵 품었다

입력 2014-11-24 00:00
수정 2014-11-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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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두 차례 선방… 대회 MVP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얼떨결에 골문을 지킨 박준혁(성남FC)이 팀을 통산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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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왼쪽·성남 FC)이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서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임채민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혁(왼쪽·성남 FC)이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서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임채민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FC 서울을 4-2로 누르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까지 손에 쥐었다.

성남 수문장 박준혁은 0-0 상황이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교체당하기 직전이었다. 이미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북과의 준결승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인 전상욱을 박준혁과 교체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 역시 포항과의 16강전 승부차기 공신인 유상훈을 김용대와 교체 투입하려고 준비해 연장 후반 종료 1분 전 투입했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김 감독이 공을 차내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는데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것. 상대 속셈을 간파한 서울 선수들은 공을 자기 진영에서 뱅뱅 돌리기만 했다.

성남이 골키퍼를 교체하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성남 서포터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상욱으로부터 바닥에 그림을 그려 가며 짧게 상대 키커별 대처법을 전수받은 박준혁이 첫 키커 오스마르에 이어 세 번째 키커 몰리나의 킥마저 막아냈다. 성남은 네 번째 김동섭까지 모두 그물을 갈라 4-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연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박준혁의 차지였다.

박준혁은 경기 뒤 “한 방을 쓰는 전상욱이 전날 밤 늦게까지 서울 선수들의 승부차기 장면을 여러 차례 돌려봤다”며 “‘오스마르가 공에 가까이 서면 오른쪽으로, 멀리 서면 왼쪽으로 찰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 말대로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로써 성남은 1999년과 2011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시민구단으로 새 출발한 첫해 FA컵을 제패하며 내년 아시아 챔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쥐며 명가 재건을 향해 나아가게 됐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1-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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