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더즈필드의 새 감독 얀 지베르트(왼쪽)과 닮은꼴 마틴 워허스트.
AFP 자료사진 PA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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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서포터석의 팬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 아니었다. 강등 위기에 몰려 있는 허더즈필드 타운을 구할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인물로 소개된 것이다. 스카이TV 리포터는 다가와 새 감독으로 부임하는 독일인 얀 지베르트가 맞느냐고 물어왔다. 워허스트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웨이크필드에 사는 마틴”이라고 답하고 웃었다.
🤦♂️@skysports_PatD thought he had found Jan Siewert, the bookies favourite for the #HTAFC job, in the John Smith‘s stands....
He hadn’t! pic.twitter.com/44jn1w65M9— Sky Sports Premier League (@SkySportsPL) 2019년 1월 20일
지베르트는 독일 프로축구 보러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코치로 일하다 허더즈필드 감독으로 임명됐는데 워허스트와 외모가 상당히 비슷했다. 워허스트는 PA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괴이한 일이었다. 그냥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 있던 한 친구가 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내게 ‘얀? 새 감독님?’이라고 물어오길래 웃으며 ‘아니, 아니, 내가 아니다’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내가 들은 전부였다. 그리고 갑자기 주변의 모두와 내 전화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테레비(telly)’에 너 나온다, 식으로”라고 덧붙였다.
군중들도 가만 두지 않았다. 다가와 셀피를 찍자는 사람, 등을 어루만지는 사람,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 등등 각양각색이었다. 워허스트는 한술 더떠 “내가 지베르트보다 더 매력적으로 생긴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자신의 도플갱어가 팀을 발전시켰으면 한다며 축구 전술에 대해서도 한마디 조언을 했다. “내가 만일 맨시티 같은 팀과 맞서는 허더즈필드 감독이라면 선수들을 5-5-5로 보이게 하는 전술 배치를 할 수도 있겠다.“ 허더즈필드는 0-3으로 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