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 ‘깡’ 키우는 조원희 “선수 때보다 더 보람차고 신나”

축구 꿈나무 ‘깡’ 키우는 조원희 “선수 때보다 더 보람차고 신나”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09-07 22:08
수정 2021-09-0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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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드림어시스트’ 2기 연속 참여

현대오일뱅크 주관 유소년 후원 사업
“주눅 안 들고 힘차게 뛰는 영웅이처럼
아이들 정신적 성숙 지켜볼 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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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미드필더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K리그가 후원하는 유소년 축구선수 지원 사회공헌 사업 ‘드림어시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조원희가 7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건물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국가대표 미드필더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K리그가 후원하는 유소년 축구선수 지원 사회공헌 사업 ‘드림어시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조원희가 7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건물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선수일 때 뛰던 것만큼 보람차고 신납니다.”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38)는 요즘 현역 시절보다 더 바쁘다.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EPL), 국가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는 올해 초 은퇴를 선언한 뒤 구독자 23만명에 이르는 ‘이거해조 원희형’ 채널을 운영하고,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나서는 등 축구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느끼는 일은 ‘K리그 드림어시스트’로 축구 꿈나무들을 만나는 것이다.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만난 그는 “선수 생활하면서 경험한 것을 아이들에게 전수하는 일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드림어시스트는 현대오일뱅크와 K리그가 주관하는 유소년 축구선수 후원 사회공헌 사업이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유망주에게 전·현직 선수들이 멘토가 돼 준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레슨 비용 등의 부담을 느끼는 유소년 선수들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유소년 선수를 만나 최소 1시간 이상 함께 훈련한다. 전술 지도는 물론 축구선수로서 인생에 대한 고민까지 상담해 준다. 지난해 출범한 1기는 멘토와 멘티 각각 20명이 6개월간 인연을 맺었고 지난 4월 출범한 2기는 오는 11월까지 7개월 일정으로 진행 중인데, 그는 1기와 2기 모두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축구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고 멘티들의 심리적인 상태, 나아가 축구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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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가 멘토·멘티 인연을 맺은 권영웅 학생과 지난해 11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조원희가 멘토·멘티 인연을 맺은 권영웅 학생과 지난해 11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제 멘티였던 영웅이는 내성적인 친구였어요. 가지고 있는 걸 잘 표현하지 못해 경기 때마다 주눅이 들어 있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요. 축구선수는 눈빛과 표정도 무척 중요하거든요. 영웅이를 가르치면서 축구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도 알려 주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했어요.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이후 경기에서 활기차게 뛰는 모습을 보여 줘 무척 기쁘더라고요.”

바쁜 가운데서도 드림어시스트에 참여한 이유와 각오에 대해 그는 “1기 활동을 하면서 부족했던 것을 2기에서 만회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훌륭한 선후배들과 함께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에게 큰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09-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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