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43분 나온 조규성의 추가골로 볼리비아를 2-0으로 이겼다. 지난 10월 파라과이를 2-0으로 이긴 뒤 다시 한번 무실점 승리에 멀티골로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볼리비아는 76위다.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 2승 2무 무패로 앞서있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열린 A매치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전체 A매치는 11승 5무 2패다.
홍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계속해서 실험해온 스리백 대신 포백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태현(가시마)이 중앙수비수를 맡았고, 좌우 풀백으로는 이명재·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이 나섰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연달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중원은 김진규(전북 현대)와 원두재(코르파칸)가 출전했다.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에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섰다. 김승규(FC도쿄)가 골문을 지켰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볼리비아를 밀어붙이며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전반 중반부터는 볼리비아가 적극적인 중원 싸움에 나서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회복했다. 다소 불안한 듯 했던 대표팀은 후반 들어 다시 압박 강도를 높였고 후반 12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수비벽을 넘기며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은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간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 무릎 수술 이후 발생한 합병증으로 오랫동안 재활을 해야 했던 조규성은 1년 8개월 만에 A매치에 복귀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43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앞으로 향하자 조규성은 수비수를 몸싸움으로 이겨내고 넘어지면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을 넣겠다는 집념과 적극성이 이뤄낸 골이었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득점한 건 2024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 3852명이 찾아와 조규성의 화려한 부활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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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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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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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규성 조규성.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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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규성
조규성. 대전 연합뉴스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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