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현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제2의 정현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11-28 22:42
수정 2019-11-2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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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순 前 테니스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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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순 前 테니스대표팀 감독
김일순 前 테니스대표팀 감독
“캡틴, 보고 있나?”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현(23)은 지난해 1월 28일 남자프로테니스(ATP)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1)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뒤 중계카메라 렌즈에 검정색 매직으로 이렇게 썼다. 주니어 시절 자신을 발탁해 가르친 김일순(50) 전 삼성증권 감독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정현은 당시 “갑자기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면서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할 당시 선수들끼리 ‘누군가가 잘되면 감독님께 이런 이벤트를 해 드리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현재 ‘Han 테니스아카데미’에서 ‘제2의 정현’을 찾는 데 열중하는 김 감독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여성 스포츠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이 됐다. 한국 테니스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 3년째 길러내고 있는 어린 새싹 20여명에게서 그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평생을 한국 테니스와 함께 한 선수이자 지도자였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메이저 코트를 밟았던 전미라(41)와 역대 최고 랭커 장윤정(40) 등도 그가 가르쳤다. 서울올림픽 여자단식에서는 일본이 자랑하던 ‘에이스’ 에쓰코 이노우에와 당시 세계 6위 헬레나 수코바(체코)를 연파하며 한국 테니스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3회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은퇴 후 삼성물산, 삼성증권 코치를 거쳐 2008년 삼성증권 테니스단 감독을 맡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지휘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서 여성체육 지도자상을 받았다. 테니스계 인사가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건 2015년 공로상을 받은 이덕희 이후 김 감독이 두 번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11-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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