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네이마르·시우바 복귀에도 체면 못살린 브라질

[월드컵2014] 네이마르·시우바 복귀에도 체면 못살린 브라질

입력 2014-07-13 00:00
수정 2017-0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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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골절’ 네이마르 벤치서 동료 응원

‘공·수의 핵’이 복귀한 브라질이 ‘미네이랑 참극’의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월드컵 사상 가장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3∼4위전이었다.

매 대회 때마다 존폐 논란이 일 정도로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브라질에 너무도 간절한 한판이었다.

브라질은 나흘 전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스코어로 패배하며 자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겼다.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 무너진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빈약한 공격력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프레드(플루미넨세) 대신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를 투입했다.

수비진에는 수비의 주축인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복귀했다. 그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한 것은 참패 원인중 하나로 지적된 바 있다.

무엇보다도 공격의 핵심이었으나 8강전에서 척추가 골절당하는 큰 부상을 입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그라운드로 ‘깜짝’ 복귀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병실을 벗어나 벤치에 앉았다. 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전의를 북돋웠다.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브라질 축구팬은 ‘오늘 이겨만 주면 그(그녀)와 결혼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러나 간절했던 브라질의 바람은 이번에도 전반 초반에 갈가리 찢겼다.

어설픈 수비로 페널티지역 안에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에게 파울을 범해 전반 3분만에 실점했다.

전반 29분만에 5골을 내줬던 독일전 때처럼 브라질 수비진은 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16분 뒤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브라질은 경기 막판 한 골이라도 만회하고자 처절하게 몸부림쳤지만 돌아온 것은 헤오르히니오 베이날(에인트호번)의 쐐기골이었다.

패배 앞에 선 브라질 선수들과 망연자실한 관중은 경기 종료 직전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의 선수 교체에 ‘모멸감’까지 느껴야 했다.

판할 감독은 후반 48분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유일한 선수인 ‘넘버 3’ 골키퍼 미헐 포름(스완지시티)을 투입했다.

마음 상한 브라질 관중은 야유를 쏟아부었으나 판할 감독은 서늘하게 웃기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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