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李敬泰) 감독이 연출한 이영옥의 매력


전연 진부하지 않은 청신한 아름다움을 나는 동경한다.확정된 선으로 조화를 이룬 미인은 나의 유혹의 범위를 좁힌다.이영옥의 인상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성숙하지 못한 그래서 16세 소녀의 다리처럼 미숙하기 만 하다.
이렇게 가냘프기만 한 이영옥의 작은 가슴에 완숙한 여인이 있다.선량하고 총명한 모성이 그작은 가슴안에 있다.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유혹을 느끼게 하는 것은…그것은 아마도 선량한 ,도저히 악화될수 없는 아름다움이 그녀의 작은 가슴에 고요히 그리고 슬프게 슬프게 담겨 있는 까닭일 게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새롭고 흔히 느끼지 못한 굳센 인상은 엄청난 쾌감까지 준다.
여기에 이영옥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항상 실험적인 충동을 느낀다.


자상하고 상세하게 사랑을 깨우쳐 주고 싶다.열광할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하라고…사랑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화려한,안이한 시간에 잘 익숙해져서 무한한 변화의 희망을 잃지말고,영원히 성숙해선 안 될 그녀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라고…
이상과 가장 평범한 것을 조화시켜 그녀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명감을 전해 주고 싶다.
이러한 뻐근해지는 광경이 생생하게 눈앞에 비쳐질 때 영화에 감동할 능력을 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우리 영화만세!” 를 선창할 것이다.


[선데이서울 80년 3월30일 제13권 13호 통권 제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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