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흥행에 양갱 매출도 ‘쑥쑥’

영화 ‘설국열차’ 흥행에 양갱 매출도 ‘쑥쑥’

입력 2013-08-18 00:00
수정 2013-08-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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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가도를 달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덕에 ‘양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가 개봉한 1일부터 15일까지 양갱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심지어 매출이 갑절 넘게 뛴 곳도 있다.

양갱은 보통 등산철인 봄과 가을에 매출이 오르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주로 장년층이 구매하는데, 이처럼 한여름에 다양한 채널에서 잘 팔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화 속 기차 꼬리칸 거주자에게 배급되는 유일한 식량으로 등장하는 ‘프로틴블록’은 적갈색의 젤리 형태로, 마치 양갱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이를 먹는 장면이 수차례 나오는 것은 물론, 원재료가 바퀴벌레라는 다소 혐오스런 장면도 나오는 등 프로틴블록은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 수가 늘자 덩달아 양갱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설국열차’는 지난 1일 개봉해 보름 만에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올 주말 8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영화 개봉 이후 주요 유통업체별 양갱 매출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달 1∼15일 온라인몰인 G마켓에선 양갱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6%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50% 늘었다.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양갱은 세븐일레븐에서 164.7% 더 많이 팔렸고, GS25에서도 매출이 91.1%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양갱을 찾는 소비자는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양갱 매출은 47.4% 증가했다. 이는 지난 1∼7월 누계 매출이 작년보다 13.1% 감소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김지상 롯데마트 과자 상품기획자(MD)는 “영화가 인기를 끌자 양갱이 잘 팔리는 시기가 아닌데도 이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양갱이 주목을 받자 롯데마트는 발 빠르게 제품을 따로 모아 진열하는 등 매장별로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이마트의 경우 양갱 매출 신장률은 올해 1∼7월 -11.7%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3.0%로 오르는 등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기심에 양갱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최근 방송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제품을 직접 맛보고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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