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춘(思春)/정끝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춘(思春)/정끝별

입력 2013-05-18 00:00
수정 2013-05-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춘(思春)/정끝별


말랑한 곳에 털이 날 무렵

달리는 발바닥에 잔뿌리가 내릴 무렵

거울에 돋는 꽃눈을 세다 풋잠에 들 무렵

뒷담에 한눈을 팔 무렵

귀에 노래를 꽂고 밥상에 앉을 무렵

때 묻은 풍선껌을 터트리다 지쳐 한잠에 들 무렵

허파에 바람이 들 무렵

창궐하는 것들과 한패가 될 무렵

부푸는 덤불숲을 헤치다 등걸잠에 빠져들 무렵

사로잡힌 일진(一陳)의 첫봉오리들

2013-05-1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