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평범한 진리/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평범한 진리/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4-20 00:00
수정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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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 길에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동네 지역구 당선자를 만났다. 선거가 끝난 지 6일이 지났는데도 그는 선거 유세 때 입던 점퍼 차림새다. 평소 아는 사이도 아닌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당선된 뒤에도 몸을 낮춰 인사를 하는 그를 보면서 진심으로 당선 축하를 해 줬다.

사실 그를 본 게 처음은 아니다. 선거 오래전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을 봤다. 동네 슈퍼 앞이나 목욕탕 앞 땅바닥 여기저기 그의 명함이 굴러다니는 것을 본 것도 여러 차례다. 선거 기간 지하철역 앞에서 그의 부인도 몇번 마주쳤다. 반면 그와 경쟁을 했던 상대당 후보들은 여태껏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다.

결국 승리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조직이 강하니, 바람이 부니 뭐니 해도 답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부지런히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을 결코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리는 순간 낙선은 피할 수 없는 함정이 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4-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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