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중산층의 기준/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중산층의 기준/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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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기준이 논란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 다수가 월급여 500만원 이상이라고 했단다. 연봉 6000만원 이상이다. 최근 정부·여당이 연봉 3450만원부터 중산층으로 삼아 증세한 조세개편안을 내놓았다가 동네북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했지만, 국민의 중산층 감각과 괴리가 발생한 탓이다. 결국 대통령의 질타 하루 만에 연봉 5500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난해 각국의 중산층 기준이 화제였다. 프랑스는 ‘공분’에 참여하고 약자를 돕는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것을, 영국은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을, 미국도 사회적 약자를 돕고 부정·불법에 저항할 것 등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반면 한국은 연봉 6000만원, 33평 아파트, 2000㏄ 자동차, 1억원 예금 등이 기준이다. 우리네 중산층이 돈으로만 환산돼 씁쓸하다. 중산층은 사회의 튼튼한 허리이자 정신적 버팀목이다. 청렴·강직한 딸깍발이 선비를 최고로 치던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질된 것인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3-08-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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