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변해 가는 교사상/이종락 논설위원

[길섶에서] 변해 가는 교사상/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입력 2020-04-14 17:14
수정 2020-04-1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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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이미지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헌신적인 제자 사랑을 보여 주는 ‘사도상’(師道像)은 늘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적셔 준다. 반면 아이들을 권위적이고 강압적으로 대하는 모습은 종종 TV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등장해 교사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지난달 초등학교 교사에 임용된 딸은 최근까지 밤늦도록 과제물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내일 초등학교 4~6학년에 이어 오는 20일 1~3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이어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지도·관리하는 수준으로만 알았는데 별도로 학생들에게 2주간의 과제물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한다. 손솜씨가 서투른 딸이 학습자료를 만드느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예쁜 포장지로 싼 과제물은 생일선물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정성 들여 만든 과제물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학교 주차장에서 한참이나 서 있어야 했다. 학부모가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전화로 1시간 30분간 통화하면서 학생지도에 대한 이런저런 요청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다른 선생님의 사정도 초임교사인 딸과 별반 다르지 않다니 너무나 달라진 교육현장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jrlee@seoul.co.kr

2020-04-15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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