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화/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진화/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22-01-26 20:14
수정 2022-01-27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보잘것없는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두뇌’를 선택해 생존에 성공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두뇌 덕에 ‘만물의 영장’이란 칭호를 얻었지만, 인간이 치르는 희생도 크다. 가파른 두뇌의 진화 속도로 인해 원시시대 초원에 익숙한 인간의 몸과 정신이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700만년의 진화 과정을 보면 극히 짧은 기간(3만년)에 비대칭적인 현생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이야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게 스트레스지만 사실 수렵시대엔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었다. 스트레스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으로, 인체는 이에 맞춰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원시시대에는 사자를 만난 인간이 더 빨리 도망치게 만들어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했다. 현대에 와서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악역으로 바뀌었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2022-01-2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