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서 만난 미국女-인도男, 칼부림으로 파국

타지마할서 만난 미국女-인도男, 칼부림으로 파국

입력 2014-02-22 00:00
수정 2014-02-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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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제국의 황제가 왕비를 추모하며 만든 인도 타지마할에서 만나 결혼한 미국인 여성과 인도인 남성의 러브스토리가 불과 몇 개월만에 남편의 칼부림으로 끝났다.

22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와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작년 7월 친구들과 타지마할을 보러 온 미국인 여성 에리언 윌링거(35)는 오토릭샤(삼륜차)를 타고 관광하다가 운전사 분티 샤르마(32)와 사랑에 빠졌다.

요가 강사인 윌링거는 친구들이 귀국한 뒤에도 인도에 남았고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의 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단체 일을 하기 시작했다.

윌링거는 그 해 9월 타지마할이 보이는 호텔 옥상에서 샤르마와 결혼했고 이름도 인도식으로 키란으로 바꿨다.

하지만 곧 이들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윌링거는 샤르마가 한번 결혼했던 사실을 숨겼으며 잔인하고 탐욕스러운데다 바람도 피웠다고 비난했다.

샤르마도 윌링거가 미혼 행세를 하고 다른 남자들과 말하는데다 집에도 안 들어오고 흡연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부는 가족 상담도 받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지난해 말 별거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윌링거는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길가에서 발견됐다.

30분 뒤 샤르마가 세 들어 살던 집에서 불이 났으며 출동한 경찰은 그곳에서 샤르마로 추정되는 불에 탄 시신을 발견했다. 바깥에는 피 묻은 오토릭샤도 세워져 있었다.

이 지역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부정을 의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샤르마가 윌링거를 살해해 길가에 버린 뒤 집에 돌아와 가스를 열고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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