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집트와 군사관계 일단 유지…원조 재검토”

미국 “이집트와 군사관계 일단 유지…원조 재검토”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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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악의 유혈 사태를 빚는 이집트와 군사 관계를 일단 유지하기로 하면서도 이집트 군부에 의한 폭력이 이 관계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또 이집트에 대한 어떤 형태의 원조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과도정부의 핵심 인물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국방부는 이집트와 군사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폭력 행사와 화해에 걸림돌이 되는 부적절한 조처가 오래 이어져 온 양국 군사 협력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렸다”고 소개했다.

그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비난하면서 내달로 예정된 양국 합동 군사 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이집트 사태가 불거진 이래 미국은 이집트 군부 등에 폭력을 삼가고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민간으로의 정치적 이양을 위한 포괄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최근 진행되는 상황은 이런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일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래 헤이글 장관은 엘시시 장관과 15차례 이상 통화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합동 훈련 취소는 미국이 최근의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이집트 당국에 보여주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모든 형태의 원조를 재평가하고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집트에 연간 15억달러 규모의 군사 및 경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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