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웠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드라이브 인사’ 비서실장엔 격노 왜

“많이 배웠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드라이브 인사’ 비서실장엔 격노 왜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05 08:36
수정 2020-10-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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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량을 탄 채 나와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모여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데스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량을 탄 채 나와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모여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데스다 AP 연합뉴스
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이번 감염 사태로 “많이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에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앞서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다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예고까지 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며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진정한 학교”라며 학교에서 책만 읽는 배움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뒤 “나는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을 지켜보던 벤치에 앉아 이마를 두 손으로 문지르며 피곤을 달래고 있다. 베데스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메도스(왼쪽) 백악관 비서실장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을 지켜보던 벤치에 앉아 이마를 두 손으로 문지르며 피곤을 달래고 있다.
베데스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초기 증상이 우려스러웠다고 언급했다가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 의료진의 설명과 상반되는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실제보다 나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취재에 나선 풀 기자단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열린 의료팀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의료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 상태가 아주 좋다”,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고 긍정적인 소식만 전했다.

그런데 회견이 끝난 뒤 메도스 실장이 풀 기자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치료에 있어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익명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동의했다.

메도스 실장으로선 의료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호흡기 사용 여부나 발병시기 등 각종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낙관적 내용만 반복해 정확한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팀의 평가를 반박하는 내용을 전한 메도스 실장에게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한 참모는 CNN에 메도스 실장이 의료팀 브리핑의 신뢰성을 손상한 것으로 비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주치의인 숀 콘리는 브리핑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리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콘리 주치의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는 자신과 메도스 실장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메도스 실장의 발언을 언론이 곡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의료팀의 브리핑 때도 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벤치에 앉아 지켜만 봤는데 양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입길에 올랐다. AP통신의 한 기자는 “이 사진은 그의 주말에 대해 최소 1000개의 단어를 말하고 있다”고 품평했고, 또 다른 언론인은 “메도스 실장이 아마도 지난 1일 이후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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