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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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BS1 ‘한국인의 밥상’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결정으로 연해주에 거주하던 많은 조선인들은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내던져졌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결국엔 모국어를 잊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금지된 채 살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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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주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네 음식 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을 만나 보는 ‘한국인의 밥상’.  KBS 제공
강제 이주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네 음식 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을 만나 보는 ‘한국인의 밥상’.
KBS 제공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강제 이주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밥상을 차린다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본다.

타슈켄트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이제 막 돌을 맞은 고려인 5세 아기의 돌잔치가 한창이다. 그런데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돌잡이 상에는 찰떠기(찰떡)가 세 접시 놓여있다. 지금도 쌀밥과 찰떡을 밥상에 올리고, 된장과 간장을 담가 시락장물(시래기된장국)을 끓여내는 고려인들.

우리말도 잊고, 이름도 러시아식으로 지은 채 짧은 성씨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우리네 밥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려인들은 살기 위해 불모지와 다름없는 땅을 일구고 어렵게 챙겨온 볍씨를 뿌렸다.

농사일에 능하고 부지런했던 고려인들은 가축밖에 기를 수 없었던 중앙아시아 땅에 벼농사를 보급했고, 그네들의 밥상에 쌀밥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11-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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