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천안함 어뢰 ‘1번글씨’ 가짜 아니다”

카이스트 교수 “천안함 어뢰 ‘1번글씨’ 가짜 아니다”

입력 2010-08-02 00:00
수정 2010-08-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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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난 북한의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의 온도는 폭발 당시 0.1℃도 상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주장이 제기됐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송태호 교수는 2일 발표한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1번 글씨가 폭발 때 고열의 화염에 타버렸어야 하는데 멀쩡히 남았다는 의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어뢰폭발 때 발생하는 버블 내 화염의 고온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며 “버블이 단열 팽창하면서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고 폭발 후 0.05초 후에는 도장면에 열손상을 일으킬 수도 없는 약 130℃의 낮은 온도로 급속히 냉각되고 0.1초가 지나면 28℃까지 내려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화염의 충격파에 직접 노출되는 디스크 전면의 온도라고 해도 기껏 5.5℃를 넘지 않게 된다”며 “1번 글씨가 쓰인 디스크 후면의 온도는 바닷물 온도인 3℃보다 0.1℃도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극단적인 경우라고 해도 어뢰추진부의 온도는 기껏 20℃ 이내로 상승해 페인트 혹은 그 위의 글씨가 열손상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어뢰의 온도 상승치를 ‘화약 발열량의 13% / 어뢰의 열용량=섭씨 약 150℃’로 계산하는 것과 관련,“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합조단이 어뢰 폭발로 100m 이상의 물기둥이 치솟았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송 교수는 2m 정도 바닷물이 상승하는 것에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열 전달 분야 전문가인 송 교수는 이날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자신의 논문을 설명하면서 “물기둥 분석은 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며 유체 역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유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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