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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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SBS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오후 5시쯤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무실에서 당시 김종덕 장관과 여명숙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나눈 대화에서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전화를 주셨다”며 “(문화창조융합본부에 대해) 저는 조금 시간 두고 볼까 했는데 반대하시더라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전 장관은 해임 지시를 할 떄 박 대통령의 심리 상태까지 묘사했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잘 일하고 있는 사람 데려놓고 괜히 이걸 시켜놓고 또다시 돌려보내라 하니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야.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끊었는데 일단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 대화 1주일 뒤에 여 위원장은 사임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지난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의 해임 지시를 통보했다는 여 위원장의 청문회 증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녹취된 대화 내용을 전해 주자 김 전 장관은 말을 바꿔 “청와대하고 협의해 가지고 결정 났다는 걸 얘기했을 수 있어요, 근데 VIP께서 전화를 직접 하신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얘기했을 것 같지 않은데…”라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전임자인 차은택 씨의 문화창조융합본부 운영에 대해 자신이 여러 차례 문제 제기하고 감사까지 요구했던 것이 해임된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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