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입력 2013-03-23 00:00
수정 2013-03-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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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위기를 불렀고, 위기에 안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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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전 후보자는 22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전 후보자는 22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켰다.

김 장관의 유임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장관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가중되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은 현 장관에 대해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아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오전 김 전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37일 만에 언론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30여 가지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및 자질 논란 끝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김 전 후보자를 포함해 6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뒤 무기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근 고문을 지낸 전력과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은폐,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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