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던 ‘명성황후 표범양탄자’ 국립박물관에…

사라졌다던 ‘명성황후 표범양탄자’ 국립박물관에…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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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유물관리 도마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창고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6일 “문화재청에서 표피(豹皮) 유물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25일 보내와 수장고를 확인한 결과 동일품 가능성이 있는 유사 유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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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 언론에 공개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뒷면의 오얏꽃(대한제국 문장)이 황실용임을 방증한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 언론에 공개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뒷면의 오얏꽃(대한제국 문장)이 황실용임을 방증한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물관 측은 ‘덕근201’이라는 관리번호가 달린 양탄자에 세로 6줄 무늬가 있고 테두리에 붉은 천 장식이 있는 점, 48마리 표범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크기가 대체로 일치하는 점 등으로 미뤄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와 동일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명성황후 접견실에 깔려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표범 양탄자는 1951년 한 미군병사가 미국으로 불법 반출했다가 같은 해 우리나라에 환수된 유물로 미국 잡지 ‘라이프’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해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이 수소문에 나섰다. <서울신문 5월19일자 29면>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은 “불과 1주일 전에도 문화재청으로부터 표범 양탄자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정확한 목록이 없거나 소장품 현황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표범 양탄자는 오는 8월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5-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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