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있어야 할 ‘컨’에 흙·돌멩이 가득

구리 있어야 할 ‘컨’에 흙·돌멩이 가득

입력 2010-10-05 00:00
수정 2010-10-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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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바뀌치기’ 수법 잦아 국내 수입업자 피해

동(銅) 조각(scrap) 수입업체 이사인 김모(55)씨는 7월29일 오전 11시께 부산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동 조각이 들어있어야 할 컨테이너에 흙과 돌멩이, 철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약 6m 짜리 컨테이너 2개로 동 조각 21t을 수입하기 위해 필리핀 수출업자에게 1억5천만원을 지급했던 김씨 회사 측은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다.

 이른 바 ‘컨테이너 바꿔치기’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다.

 김씨는 필리핀 세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대리인이 동 조각을 실은 컨테이너가 컨테이너 야적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물품대금을 지급했는데 알고보니 야적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필리핀 대리인이 조사한 결과 컨테이너 차량이 컨테이너 야적장에 들어가는 척하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 흙과 돌멩이를 실은 컨테이너와 바꿔치기 한 다음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잠금장치는 그대로 두고 잠금창치 위에 있는 볼트만 푸는 수법으로 컨테이너를 열어 바꿔치기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실제 김씨 회사 측이 조사한 결과 물품대금 지급 시간과 실제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반입된 시간은 12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7∼9월 세관에 들어온 비슷한 수법의 사기사건만 5건. 피해규모만 컨테이너 9개 분량인 185t(13억원)에 이른다.

 세관은 피해업체에게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비슷한 피해가 없도록 관련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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