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자살 시도한 임신부 구조

울산경찰, 자살 시도한 임신부 구조

입력 2010-12-16 00:00
수정 2010-12-16 12: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4일 오후 7시13분,울주군 서생파출소로 다급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신 5개월인 아내가 생활고 문제로 다투고 집을 나간 뒤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

 서생파출소는 여성이 공중전화로 남편에게 전화한 것을 알고 공중전화 고유번호 위치추적을 통해 이 여성이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지역 숙박업소에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약 20분 뒤 한 숙박업소 업주가 자신의 모텔에 투숙한 것 같다는 제보를 경찰에 했고 서생파출소는 진하해수욕장 인근을 순찰하던 김형우(45) 경사와 구봉귀(38) 경장에게 무전을 보냈다.

 두 경찰관은 해당 업소를 찾아 여성이 있다는 방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급해진 이들이 주인과 함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술에 약간 취한 듯 보이는 여성의 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옆에는 작은 흉기가 보였다.

 두 경찰관은 우선 응급처치와 119에 구조요청을 한 뒤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여성은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든데 아무도 내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두 경찰관은 “뱃속에 아이까지 있는데 힘들어도 참고 더 힘을 내야 한다”며 여성을 달랜 뒤 도착한 소방구조대에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여성과 아이,두 생명을 살린 구봉귀 경장은 16일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숙박업소 주인의 제보가 아니었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