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화물선 구조자들 “죽음 문턱까지 갔다”

침몰 화물선 구조자들 “죽음 문턱까지 갔다”

입력 2010-12-27 00:00
수정 201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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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화물선 침몰 직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탑승객들은 “해경이 아니었다면 얼음처럼 차가운 바다에서 동사했거나 익사했을 것”이라며 “죽음 문턱에서 목숨을 건졌다”며 아찔했던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침몰한 목포선적 화물선에 탑승했던 화물차 운전사 김근석(4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배가 점차 기울어지면서 밧줄로 서로 몸을 묶었던 6명이 비명과 함께 바닷속으로 떨어져 차가운 물속에 내팽개졌는데,그 순간 기적같이 어디선가 해경 함정이 다가와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함정이 5분만 늦었으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해경에 연방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눈보라 치는 바닷물 속에 떨어진 순간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조차 없다”며 “당시는 공포 그 자체였다”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또 “화물선이 침몰하려는 순간 탑승객들이 서로 구명조끼를 입혀주고 밧줄로 몸을 엮어주는 등 모두의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쳤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목포에 사는 할머니 집에 가려고 화물선에 탔던 조민우(15.중2)군은 “배가 전복되기 전에 선장과 선원들의 지시로 구명조끼와 장갑을 착용했다”며 “배가 점차 기울어져 무서웠는데,해군 함정이 다가와 침몰 직전의 화물선 위에 있던 우리를 한명 씩 구조해줬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목포해경 3009함(함장 김문홍 경정)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악천후 속에서 운항하던 목포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 페리 2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물선에 타고 있던 가거도중학교 교사 6명 등 15명 전원을 구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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