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진압 전경, 해고 노동자에 참회 편지

쌍용차 진압 전경, 해고 노동자에 참회 편지

입력 2012-09-22 00:00
수정 2012-09-22 10: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9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농성 진압에 투입됐던 전투경찰 출신의 한 청년이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게 사과의 편지를 전했다.

22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의자놀이’ 북콘서트 현장에서 한 청년이 행사가 끝난 뒤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에게 말없이 쪽지를 건넨 뒤 자리를 떴다.

‘의자놀이’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가 공지영 씨의 작품으로 지난달 출간됐다.

쪽지는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로 시작됐다.

그는 “저는 당신들과 맨 앞에서 대치한 전경이었습니다. 그 시위에서 가장 많이 다친 부대였기 때문에 당신들을 미워하고 증오했습니다. 제대를 하고 얕은 공부와 당신들의 진실을 통해서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자리에 있다면 반드시 당신들을 돕겠습니다. 힘내십시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문 지회장은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느라 어수선할 때 쪽지를 받아 바로 내용을 보지 못했다”라며 “쪽지 내용을 확인했을 때 이미 청년은 자리를 뜨고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슴이 너무 아팠다”라며 “서로가 품고 있는 아픔을 풀 수 있도록 위로하는 자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